예로부터 상황버섯은 ‘약재’로 쓰였을 만큼 귀한 식품이었다. 동의보감을 보면 ‘상목이’라는 이름으로 탕액편에 기록돼 있다. 온순하고 독을 잘 다스린다는 상황은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약집성방에서는 ‘상이’라 하여 ‘배꼽 주위 힘줄이 당기고 난소·고환이 아픈 증상, 양 옆구리에 멍울이 생기고 아픈 증상에 썼다’고 전해진다. 이런 상황버섯을 삼계탕과 자연스럽게 조합, 특화해낸 음식점이 ‘계림비봉상황약수삼계탕(대표 심현준)’이다.
심 대표는 20년 전 몸에 좋은 건강식을 찾다가 상황과 참마를 첨가한 삼계탕을 직접 개발했다. 안동시 풍산면에서 상황농장을 운영하는 그는 여기서 삼계탕에 쓰일 상황을 선별해 가져온다. 공중 부양식 버섯 재배로 위생면에서 더욱 세심한 신경을 썼다.
상황과 참마, 약수를 재료로 만든 이곳의 대표메뉴는 상황약수삼계탕이다. 정확히 말하면 상황 달인 물과 약수에 참마를 갈아 넣은 후, 닭을 함께 끓인 탕이다. 참마는 안동산 참마만 사용된다. 약수는 청송에서 3일에 한 번씩 길어오는 것이라 한다. 심 대표는 “약수로 인해 닭의 비린 맛이 전혀 없고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삼계탕을 한 그릇 받아보면 일반 삼계탕과 다른 점을 알게 된다. 특히 국물이 누런 황금색이면서도 걸쭉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노란 것은 상황에서 우러나온 색깔이며, 걸쭉한 것은 참마가루로 인해서다. 뜨끈한 국물을 한 입 먹으면 온몸에 기가 증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황약수삼계탕보다 한 단계 더 응용된 메뉴는 상황한방삼계탕이다. 약수삼계탕과 같은 재료 및 조리법에 한약재를 달인 물을 첨가한 것. 여기에 들어가는 한방재료는 물론 순수 국산이다. 12가지 한방재료는 110도에 맞춰 약 6시간 동안 약탕기에서 다려진다.
들어가는 재료가 이렇게 남다르다 보니 보양을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가족 손님과 환자 손님이 많다. 위장이 안 좋은 한 손님은 3개월째 날마다 온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먹으면 속이 편안하면서도 든든한 느낌을 받는다고 손님들 모두 입을 모은다.
심 대표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안동에서 나는 특산물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꿈이 이뤄져 이곳이 안동을 대표하는 삼계탕 전문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주소 : 경북 안동시 양실로 37-6 (수상동 안동병원 옆)
TEL : 054-843-5292 / 010-2022-5292
메뉴 : 상황약수삼계탕 1만 2,000원, 상황한방삼계탕 1만 4,000원,
오리한방백숙 5만 원, 오리불고기 大 4만 원, 中 3만 원,
계림안동찜닭 2만 8,000원, 닭도리탕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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